이혼할 때 각서의 효력

이혼할 때 각서의 효력

이혼상담 중에 각서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또 바람을 피우면 5억을 주겠다"라고 각서를 써준다고 한답니다.
각서만 받으면 다 되는 줄 알죠.
그러나 또다시 각서를 쓰게 되는 게 각서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각서 한 장이면 용서가 되고,
각서 한 장이면 용서를 받고,
쓰기도 쉽고 받기도 쉬운 게 각서이니까요.

각서는 지키지 않으면 소송이 없죠.
많이 받으면 뭐 할까요?
쓴 사람이 지키지 않는데요.
그런데도 왠지 받고 싶은 게 각서죠.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 같네요.

이혼소송에서는 각서대로 돈을 주라고 판결을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증거만 될 뿐이죠.
그래서 각서를 난발하는 건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각서라도 받고 용서해주면 조금은 덜 억울하겠죠.
그냥은 못해주니까요.

각서는 받을 수 있으면 많이 받아두셔도 됩니다.
그만큼 잘못을 한 것으로 봐야 하니까요.
어떤 분은 10장, 20장도 받았다고 한 적도 있죠.
그러나 결과는 뻔하죠.
각서대로 지킨 적이 없으니까요.

각서!
지키기 어려운 내용이 많죠.
내가 앞으로 또 바람을 피우면 얼마를 주겠다...
내가 앞으로 또 때리면 재산을 포기하겠다...
내가 앞으로 또 잘못을 하면 이혼을 해주겠다... 등등
이런 각서를 받은 분 중에서 각서대로 된 적이 거의 없었답니다.

결국은 각서를 한두 장에서 수십 장까지 받다가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때 도움이 되는 게 각서죠.
그래도 받아두니까 증거로 쓰게 되니까요.
자신의 잘못을 각서가 입증해 준답니다.

각서만 받으면 나중에 이혼도 쉽게 하고 돈도 받을 수 있는지는 각서를 쓴 사람의 마음입니다.
각서를 쓴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혼도 쉽게 되지 않고 돈도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혼소송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들은 거의 각서를 쓰지 않죠.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각서를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잘못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각서의 내용대로 약속도 안 지킬 사람이라고 봐야죠.


각서를 받고 용서를 해주더라도,
각서 내용대로 지킨다는 기대는 조금만 하셔야 한답니다.
넓은 마음으로 기대하지 말고 용서를 해주어야 하니까요.

각서!
받을 수 있으면 받아주시면 좋겠죠.
그래야 나중에 증거로라도 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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