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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이야기)

아내가 제출한 이혼소장

실장 변동현 2017. 7.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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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제출한 이혼소장

퇴근 후 집에 오니 문에 노란 딱지가 붙어있습니다.
집배원 아저씨가 친절하게 붙여주셨네요.
자세히 보니 보낸 곳은 가정법원?
법원에서 등기우편을 보낼일이 없는데... 왠지 불안합니다.



노란 딱지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집배원 아저씨가 받습니다.
"여보세요!"
"등기우편이 왔다고 붙여놓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아~ 그거요 우체국 당식실에 가시면 있어요."
"오늘 받으시려면 당직실로 가서 받아 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급하게 가서 받아온 등기우편!
집 나간 아내가 이혼소장을 접수해서 법원에서 보낸 겁니다.
내용을 보니 너무 황당하죠.

모든 것이 남편 잘못이고,
남편이 때렸고,
남편이 너무 힘들게 해서 집을 나왔다고...까지 쓰여있네요.
내용만 보면 너무 억울합니다.



사실은, 아내가 집을 나간 건 남편 잘못이 아니죠.
아내는 가정생활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친구들 만나서 등산 가고,
동창회에서 등산 가고,
거의 매일 약속이 있어서 집을 비우니 집안 살림이 엉망입니다.

남편이 퇴근 후에 집안 정리를 해야 하고,
밀린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매일매일 지겹습니다.



이런 아내를 어느 남편이 좋아하겠습니까?
잘 좀 해보자고 이야기하면 잔소리한다고 싸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집을 나갔죠.
퇴근 후에 집안 정리하고, 기다려도 안 들어와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외박을 하고 안 들어온 거죠.
그 뒤로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문자를 해도 답장이 없었죠.
그리고 갑자기 집으로 온 등기우편!
바로 아내가 법원에 접수한 이혼소장입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억울합니다.
소장 기재 내용에 대한 조목 조목 반박을 해야 하죠.
남편은 아내보다 할 말이 두 배나 더 많습니다.

소장에는 아내가 위자료하고 전세보증금을 나누어 달라고 했죠.
남편은 위자료는 못 주고,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위자료를 청구하는 반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혼인 파탄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져봐야 하니까요.



이제 이분들의 이혼소송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 서로 양보하여 합의가 되어 조정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판결로 가면 수개월은 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

가끔은, 자기가 잘못을 해놓고 이혼을 해달라고 이혼소송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부부의 일은 제삼자가 알기 어렵습니다.
직접 보거나, 함께 산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혼소장에 거짓이나, 허위 주장을 기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혼소송에서는 할 말이 많죠.
일단 이혼소장을 받으면 답변서 등으로 조목 조목 따져야 합니다.
그래서 자세한 상담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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