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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장을 받은 남편의 하는말..."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데 내가 안 해주면 이혼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본문

이혼소송(이야기)

이혼소장을 받은 남편의 하는말..."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데 내가 안 해주면 이혼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실장 변동현 2017. 11. 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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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장을 받은 남편의 하는말..."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데 내가 안 해주면 이혼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데 내가 이혼을 안 해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이혼소송을 당했다면 가만두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알려주어도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남편이 있습니다.
"나는 이혼이 싫은데 왜 자기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소장을 받으면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도 이혼하기 싫은데 왜 내야 하냐고 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이렇게 답답하니 함께 사는 아내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내가 이혼소송을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남편만 모르고 있죠. 자기는 이혼을 못해주니까 절대 이혼이 안된다고만 하네요~ 도저히 대화가 안됩니다.
이혼소송을 당했을 때 답변서도 안 내고 가만두면 자백으로 간주되어 이혼 판결이 난다고 수십 번 말을 해도 자기가 안 해주는데 왜 이혼이 되냐고만 합니다.
이분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어야 상담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분에게 "네~ 맞습니다. 남편이 이혼을 거부하면 이혼이 안됩니다"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요?

이분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이혼소장을 받은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법원에서 온 이혼소장을 받고 화가 나서 집을 나왔다고 하시네요. 나는 이혼 못하니까 하고 싶으면 너 혼자 이혼을 해보라고 하면서요.
지금까지 아내가 수차례 이혼을 해달라고 했어도 모두 거절했답니다.
내가 왜 이혼을 해주냐고요 할 거면 너 혼자 하라고요.
아내가 제출한 이혼소장을 보지는 않았지만 이분과 상담을 해보니 왜 이혼소송을 당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갇혀있어서 도저히 대화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니 아내가 어떠한 말을 해도 듣지도 안 했을 것이고, 가부장적인 남편이었을 겁니다.

이분과의 상담 내내 아내의 이혼소송 과정은 힘들겠지만 이혼 판결이 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분이 걱정되기도 했고요. 판사님 앞에서도 저렇게 말하면 안 될 텐데 하고요.
그리고 이혼소장을 받았기 때문에 할 말이 있으면 답변서를 서서 내야 하는데 듣지 내가 이혼하기 싫은데 왜 내야 하냐고 만 합니다.
답변서를 내봐야 소용이 없고, 판사님에게 가서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상담을 끝냈습니다. 다른 곳에 좀 더 알아보시라고 했고요.

이혼소장을 받으며 답변서는 꼭 제출해야 합니다. 소장과 함께 송달되는 안내장 등을 참고하여 간단하게 제출할 수도 있죠.
그리고 소송대리인을 선임하여 좀 더 확실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제출할 수도 있고요.
이렇듯 소장을 받으면 원고의 청구원인 등에 대하여 조목 조목 반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판사님이나 조정위원들이 두 사람의 주장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생각하고 혼자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혼자만에 생각에 갇혀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답변서를 제출한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답변서는 판사님 등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어떤 판사님은 전문가에게 물어보거나 도움을 받아보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내가 뭔가 잘못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의 말도 안 듣는 성격이라면 이런 말을 귀에 담아두지 않겠죠.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와 다른 판결을 받게 될지도 모르고요.

이혼소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만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요.
재판을 할 때는 양쪽 모두의 주장을 듣고 확인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만 생각하고 혼자만 주장하면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판결은 판사님이 하시고요.
그런데 혼자 판결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판사인 것처럼요.
이런 분들의 특징은 거의 똑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죠.
그래서 배우자에게 이혼소송도 당하고 판결로 이혼을 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이혼소장을 받으면 아무리 잘못한 게 없다고 해도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대응을 잘해야 진실도 밝혀지고 좋을 판결도 받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혼소장을 받고 상담을 하신 남편이 정말 걱정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이혼을 안 해주어도 이혼 판결이 날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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