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살면서 말도 안 하고 남남처럼 살면서 생활비도 안 준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집에 살면서 말도 안 하고 남남처럼 살면서 생활비도 안 준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집에 살지만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부부가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말문을 닫아버린 남편 때문이죠.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말하기 싫다고 말을 걸지 말라고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외출을 합니다. 여자가 생겼나...? 이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차라리 여자가 생겨서 집에서 안 보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산지 3년이나 되니까요. 이상하게 외박은 하지 않는답니다. 꼭 집에 들어오니까요.

남편이 대화를 거부하고 말을 하지 않으니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말을 안 해서 답답하기는 하지만 어쩔 때는 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만 안 하는 게 아니라 가정생활에 관심도 없죠.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아빠에게 말을 걸지 않죠. 아이들이 아빠 눈치만 보게 됩니다.
가장인 남편이 생활비를 안 줍니다.  아이들 학원을 보내야 한다고 해도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 고 화를 내보아도 반응이 없어서 부부싸움도 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거의 포기 상태입니다. 너무 지쳤기 때문이죠.

이혼을 해달라고 해도 대꾸를 하지 않는답니다. 모든 게 싫은 거죠.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갔다가 들어오기만 하니까요.
말도 안 하고,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생활비도 안 주고, 이혼도 안 해주고요.
친청 식구들이 집에 오면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이 오면 그나마 방에서 몇 마디라도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말도 아니고 안부 정도죠.
이제는 식구들도 모두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너무 이상합니다. 직장이나 친구들은 이런 것을 모르고 있는듯합니다.
집 밖에서는 평범한 사람처럼 말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너무 답답해서 남편하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안부차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알았답니다.
남편이 집에서 말도 안 하고 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죠. 철저하게 집과 밖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해고... 마치 허공에 말을 하는 것처럼 무시를 당합니다.
이제 더 이상 말도 하기 싫고 함께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죠.

정말 이렇게 사는 가정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정말 있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있더라고요.
이분이 상담하는 내용은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대화를 거부하면 그렇게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상대방이 더 답답하겠죠.
이분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혼상담을 했을까요? 이제는 정말 싫어졌겠죠.
아마도 이렇게 계속 살 자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하고요.

이분이 궁금한 점은 이혼을 하고 싶은데 소송을 하면 가능한 지입니다.
이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가능합니다.
가장이 가장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생활비도 안 준다면 이혼 사유가 되니까요.
한두 달도 아니고 3년이나 이렇게 살고 있다면 혼인 파탄이 왔고요. 원인 제공자는 남편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아빠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래서 이분에게는 이혼소송을 권해드렸습니다.
정말 힘들고 더 이상 함께 살기 싫다면 소송이라도 해서 판결로 이혼을 하고 편하게 살아야 하니까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분이 선택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분과 비슷한 사례로 상담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차라리 얼굴이라도 안 보면 신경도 안 쓰고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수 있을 텐데 한집에서 매일 얼굴 보면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요. 아마도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어서겠죠.
매일 마주치고 보면서 말도 안 하고 산다는 건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들일 일 겁니다.
그래서 혼인 파탄이 오고 이혼을 하게 되나 봅니다.

화목한 가정일수록 대화를 자주 하고 웃음이 넘쳐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족 간의 대화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